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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50텔레그램LEGO4989➡️@재테크디비상담[^ 삶의 고통 이겨낸 서울하프마라톤… 완주만큼 놀라운 사연들희망찬 숨결로 메워진 광화문광장 - 27일 오전 '2025 서울하프마라톤' 참가자들이 출발지인 광화문광장에서 달리기 시작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가장 많은 2만1700명이 참가 신청했다. 동호인 사이에서는 서울의 봄날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인기가 많다. /오종찬 기자27일 아침, 부산에서 올라온 강경애(54)씨는 광화문광장에 발을 디뎠다. 봄볕에 색색으로 빛나는 깃발들 사이를 큰아들 김도영(27)씨와 팔짱을 끼고 걸었다. “서울 참 좋다.” 강씨가 말했다. “이런 날 아들이랑 러닝 데이트라니.” 그는 2025 서울하프마라톤(조선일보·서울시·서울시체육회 공동 주최) 10km 부문 참가를 위해 이곳까지 왔다.강씨는 4년 전 자궁암 수술을 받았다. 미처 완치되지도 않았는데 2년 전, 다시 유방암 진단. 약을 먹고 주사를 맞으며 버텼지만 쉽지 않았다. 때로는 세상을 향해 등을 돌리고 싶던 날들도 있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았다. 살아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작년 여름부터 집 근처 운동장을 돌았다. 일주일에 다섯 번, 5~6km. 그는 말했다. “약 먹고 잠을 못 이룰 때가 많았는데, 뛰고 나면 마음이 고요해져요.” 달리기는 그를 다시 바깥으로 불러냈다.원래 두 아들과 함께 뛰려 했지만, 둘째는 참가 신청 ‘클릭 경쟁’에서 미끄러졌다. 큰아들과 강씨는 이날 10km를 완주했다. 아들이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어머니는 1시간 0분 55초, 아들은 51분 35초로 완주했다. 아들은 엄마가 들어오는 순간을 휴대폰에 담아 잊지 못할 봄의 한 장면을 선물했다.강씨는 말했다. “아들하고 마라톤을 뛰는 게 내 버킷 리스트였어요.” 치료도 더 힘낼 것 같다고, 다음엔 둘째 아들과도 꼭 함께 달리고 싶다고 했다. 아들은 웃으며 말했다. “엄마가 달리면서 버텨내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여요.”암 환자 강경애(왼쪽 사진 오른쪽)씨와 큰아들 김도영씨, 청각장애인 엄재현(오른쪽 사진)씨. /남강호 기자엄재현(28)씨는 태어날 때부터 귀가 잘 들리지 않았다. 인공와우 수술을 받아 지금은 말을 알아듣는 데는 큰 지장이 없지만, 어린 시절 따돌림을 받은 기억이 남아 있다. 작년 10월, 건강을 위해 시작한 달리기에 그는 빠져들었다. “많은 스포츠 중 마라톤을 고른 이유는, 묵묵히 본인과 싸우는 운동이어서 그랬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