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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증권디비문자+)텔레그램MBE24 [광장의 작가들]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눈 감지 않고 지켜볼 작정2024년 12월 3일 윤석열의 내란 이후 한국 사회는 헌정이 무너져 있습니다. 한국작가회의는 내란 이후 혼란스럽고 경악스러운 역사의 현장에서 경험한 사실들을 낱낱이 기록하고 '광장의 작가들' 연재를 통해 민주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기자말>자랑은 아니지만 부끄러울 것도 없다. 나는 겁이 많다. 무서운 걸 싫어한다. 공포영화는 되도록 보지 않는다. 근래에 무덤을 파헤치는 내용으로 천만 명이 넘게 보았다는 영화도 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다들 그리 무섭지 않다고 이야기하지만 엄두도 내지 않았다. 겁이 많다고 누가 놀린다 해도 끄떡없다. 흔들리지 않는다. 무서운 걸 억지로 참고 보는 것보다는 겁쟁이가 되는 게 낫다. 그건 그다지 무서운 게 아니니까.사람들의 일상이 담긴 영화를 좋아한다. 그것도 해피엔딩을 좋아한다. 어쩌다 갈등을 겪고 또 서로 애틋해하고 슬픈 일도 겪다가 결국 행복하게 마무리되는 이야기가 좋다.인물들의 갈등이 심해서 마음이 괴로워지거나 이별이 너무 뼈아프면 그것도 보기가 힘들다. 그러한 작품을 만든 분들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그저 내가 너무 심약한 탓이다. 누군가는 내가 너무 고운 인생을 살아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럴 수도 있겠다. 다만 영화 취향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다. 나는 심약하니까. 나는 겁쟁이니까. ▲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여의도 국회의사당 위에 헬기들이 떠 있다.ⓒ 연합뉴스그러니 지난 12월 3일 계엄의 밤에 얼마나 두려워했겠는가. 고백하건대 온몸이 떨려서 제대로 몸을 가누기 힘들었다. 텔레비전 앞에 앉아서 계속 뉴스를 지켜보며 덜덜 떨었다. 두꺼운 이불을 뒤집어쓰고서 그저 참극이 벌어지지 않기를, 얼른 사태가 수습되기를 기도했다. 헬기가 국회 뒷마당에 내려앉고 군복을 입은 이들이 국회 안으로 들어갈 때는 분노하는 대신 절망에 이르지 않기 위해 눈물을 참아야 했다.국회에서 계엄 해제가 이루어지고 나서도 혹시나 또 다른 불행한 일이 생기지는 않을지 노심초사였다. 그사이에 몇 번이나 국회 앞으로 달려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지만 내 몸은 여전히 두꺼운 이불 속에 갇혀 있었다. 나는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