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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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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조회 2회 작성일 25-05-2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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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후명 윤후명 선생의 소설에서는 호흡을 느낄 수 있다.[사진 | 연합뉴스] 윤후명 선생을 처음 만난 건, 교과서보다 문예지를 먼저 뒤적이던 고교 여름이었다. 문학캠프가 있던 꽃지해수욕장. 그는 파도를 멀리 두고, 모래밭에 나무로 원을 그리며 "소설도 호흡이 필요해요"라고 말했다. 그때 나는 '호흡' 대신 '플롯'을 떠올리는 풋내기였지만, 모래 위에 남은 둥근 선은 오래 지워지지 않았다.몇해 뒤, 서울 혜화동 골목의 허름한 찻집에서 우리는 다시 마주쳤다. 「둔황의 사랑」을 읽은 직후였는데, 나는 서툰 질문으로 "줄거리가 흐릿하다"고 말했다. 작가에게 직접 물어볼 때가 아니면 언제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을까. 선생은 잔을 흔들며 "줄거리가 흐릿한 게 아니라, 이미지가 선명하다고 말해야지"라며 웃었다. 그 이후에도 몇가지 이야기를 더 해주셨지만 지금은 기억하지 못한다. 다만 그날 밤 들었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해 밤을 새웠었다.세번째 만남은 다시 겨울 문학캠프에서였다. 비발디 파크 스키장이었는데, 나는 윤후명 선생님과 곤돌라에 함께 타게 됐다. 그간 묻지 못한 질문들을 쏟아내고 싶었지만 아무 이야기도 하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었기도 했거니와 무언가를 물어볼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2025년 5월 8일, 새벽 뉴스 속보가 휴대전화를 울렸다. "소설가 윤후명 별세." 활자 두 줄은 한 사람의 생을 충분히 전하지 못했다. 부고 기사를 쓰기 위해 수상 연혁과 대표작을 정리했지만, 문단 사이가 휑했다. 그의 소설처럼, 사실을 모아도 공백이 더 크게 느껴졌다. 부고 기사를 쓰는 중에 「하얀 배」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이식쿨 호숫가에서 "안녕하십니까"라는 평범한 인사말이 민족어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선생이 탐색한 '영원성'이란 거창한 신화가 아니라, 일상의 흔한 문장 속에서 번뜩이는 떨림이었다.[※참고: 이 내용은 「하얀 배」의 엔딩 이야기다.]그의 죽음을 들었을 때 내 머릿속에서 떠오른 것 역시 "안녕하십니까"였다. 작별과 맞이, 두 의미가 겹쳐지는 인사. 기사를 쓰기 위해 데스크에 앉아 있자 꽃지해수욕장의 둥근 원이 생각났다. 바닷바람에 이미 사라졌을 터이지만, 그 자리에 숨은 호흡은 아직 남아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이준석 후보-홍준표 전 시장 회동 (서울=연합뉴스) 미국으로 출국하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0일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에 배웅 나온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를 만나고 있다. 2025.5.10 [연합뉴스TV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박형빈 기자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25일 "(개혁신당 대선후보) 이준석에 대한 투표는 사표(死票)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밝혔다.미국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온라인 소통채널 '청년의꿈'에서 한 지지자가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국민의힘 나경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리자 이같이 댓글을 썼다.이에 이준석 후보는 서울 종로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명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혀준 홍 전 시장에게 감사드린다"며 "홍 전 시장이 구현하고 싶어 했던 정치를 제 정치 안에 담아내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이 후보는 "(홍 전 시장이) 오늘 아침 카카오톡으로 여러 조언을 보내줬다"면서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동일하게 말하고, '양당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는 것이 국민들의 기대이고, 그래서 이준석에게 투표하는 것'이라고 말씀했다"고 전했다.개혁신당 김철근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서 "역시 홍 전 시장 판단은 정확하다"며 "홍 전 시장의 응원에 힘입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이처럼 홍 전 시장의 댓글이 사실상 이준석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국민의힘 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충남 공주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홍 전 시장의 댓글과 관련, "시점을 멀리, 미래로 보면 투자일 수 있고 현재 시점을 보면 어떤 결과 가져오느냐는 저보다 더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보수 진영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는 이 후보에 대한 투표 독려가 이 후보의 대선 완주를 지지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편한 감정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한동훈 전 대표는 서울 송파에서 김문수 후보 지원 유세 중 기 윤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