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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jfoooo 조회 1회 작성일 25-05-25 13:40본문
편집자주 K컬처의 현안을 들여다봅니다. 김윤하, 복길 두 대중문화 평론가가 콘텐츠와 산업을 가로질러 격주로 살펴봅니다. 방송인 주우재와 가수 10cm가 10일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해 '너에게 닿기를'을 부르고 있다. 유튜브 MBCkpop 캡처 음악계에서 ‘짧아야 산다’가 생존 법칙이 된 건 꽤 오래된 이야기다. 가장 먼저 짧아진 건 앨범 길이였다. 10곡 내외의 노래를 모은 ‘정규 앨범’으로 디스코그래피를 착실히 쌓는 건 ‘20세기적’이었다. 새천년을 맞이한 음악계는 실물 음반에서 음원, 스트리밍으로 소비 방식을 차츰 바꾸며 점점 가벼워졌다. 5곡 전후를 담은 미니(EP) 앨범이 늘었고, 정규라도 절반을 잘라 파트를 나눠 발표하는 ‘앨범 쪼개기’도 흔해졌다. 이것도 길다 싶으면 싱글로 선회했다. 2025년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을 뒤흔든 “싱글은 앨범이 아니다”라는 밴드 단편선 순간들의 수상 소감은 괜한 언어유희가 아니었다. 줄이고 줄이다 보니 싱글이 앨범을 대체하게 된 시대, 대체는 해도 같을 수는 없다는 명확한 지시였다. 방송인 주우재와 가수 10cm가 부른 '너에게 닿기를'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오늘의 주우재' 캡처 앨범을 더 쪼개기 어려워지자, 이제는 노래를 쪼갰다. 재생시간 4, 5분이 평균이던 시절을 지나 한동안 3분대로 어느 정도 합의를 이뤘던 가요계는 2022년을 전후로 무려 2분대 히트곡을 다수 낳기 시작했다. 모든 걸 짧고 빠르게 소화하는 ‘숏폼’ 유행의 영향이 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음악 자체를 넘어선 가수들의 방송 활동 기간도 줄었다. 이제 웬만한 가수는 앨범을 내도 최대 2주 활동하는 게 상식이다. 극단적으로 짧아진 음악 소비 주기를 바탕으로 ‘홍보’ 능력을 상실한 레거시 미디어의 영향력 축소, 뉴미디어 및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음악 비즈니스 구조 등이 변화의 대표적 이유다. 세상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느냐는 한숨은 이제 너무 늦었다고 26일 경기도 고양시 사법연수원에서 법관대표회의 임시회가 열린다. 사진은 2022년 4월 열린 법관대표회의 정기회. 연합뉴스 26일 오전 10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사법연수원에서 전국법관대표회의 임시회의가 열린다. 지난 8일 투표에 부쳐져 9일 소집이 결정된 이번 임시회는 처음엔 ‘이재명 공직선거법 사건 속도전’을 지적하는 강경한 일부가 제안했다. 당시엔 파기환송심 재판도 속도를 내는 것처럼 보이던 때였고, 직전에 정치권에서 ‘대법원장 탄핵’까지 꺼낸 탓에 법원의 독립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 논의의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이후 서울고법의 파기환송심 재판 및 기존에 진행 중이던 위증교사 사건 항소심(서울고법), 대장동 배임 사건(중앙지법) 모두 대선 이후로 재판이 밀리면서, 안건 수렴 과정에서 문구가 ‘사법신뢰 제고’ 및 ‘재판독립’으로 톤다운됐다. ‘재판 속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수 있지만, 파기환송 이후 정치권에서 사법부에 대한 공세를 브레이크 없이 계속 강화하는 데 대한 우려’가 모인 결과다. 공세의 강도는 물론,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변화를 너무 숙고 없이 밀어붙이려는 것 같아 위험해 보인다’는 지적도 다수다. ━ “선거 8일 전 굳이” “규정상 다룰 수 없는 주제” 등 우려 부상 23일 서울 마포구 공덕오거리 인근 인도에 대선 후보 벽보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다만 법관들 사이에서는 ‘이제는 굳이 법관대표회의가 의견을 낼 필요가 있냐’는 신중론이 더 커지고 있다. 발단이 됐던 이 후보의 사건 강행 논란이 재판 중단으로 사라진 데다 선거를 8일 앞둔 시점에 열리는 회의라서다. 한 고법판사는 “선거 한 달 전 판결을 선고한 것도 정치적이라고 보는 시각이라면, 선거 일주일 전 법관들이 모여 어떤 입장을 내든 정치적이라고 지적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한 지방법원 부장판사도 “이재명 후보의 재판이 엄청 속도감 있게 진행될 땐 ‘논의가 필요한 쟁점이 있지 않나, 저게 맞나’란 우려의 시선에서 회의가 소집됐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