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A씨는 서울 노원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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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조회 2회 작성일 25-06-10 18:51본문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A씨는 서울 노원구에 소유하고 있던 상가를 팔아 이득을 봤지만 양도소득세를 신고하지 않고 수억원의 세금도 내지 않고 버텼다. 상가를 판 돈 중 5억원은 100만원권 수표 500장으로 출금한 뒤 5만원권으로 다시 바꿔 숨겼다. 과세당국은 A씨가 일부러 세금 납부를 피한다고 판단, 자택을 강제수색해 안방 서랍장에서 현금다발과 귀금속을 찾았다. A씨가 평소 매고 다니던 등산가방에서도 금괴뭉치 수 백돈을 발견해 총 3억원을 징수했다.국세청이 ‘세금체납’과의 전면전에 들어갔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공약 이행 재원 마련책 가운데 하나로 ‘세금체납’을 언급했던 만큼, 새 정부 출범 후 발 빠르게 체납징수 강화에 나선 모양새다.배낭가방, 은행금고…꽁꽁 숨겨도 ‘추적’ (사진=국세청) 국세청은 고액상습체납자 710명을 선정해 재산추적 조사를 벌인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이 체납한 세금만 1조원 이상이다.유형별로 보면 △위장이혼, 특수관계 종교단체 기부, 편법 배당 등으로 강제징수를 회피한 체납자 224명 △차명계좌·명의신탁부동산으로 은닉하거나 은행 대여금고에 재산을 숨긴 체납자 124명 △해외 도박을 하거나 명품가방 사고, 주소지를 위장해 고가주택에 거주하는 등 호화사치 체납자 362명 등이다.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추적조사가 끝났고 나머지는 조사 진행 중이다.이들은 세금을 내지 않으려 꾀를 쓰다 과세당국에 적발됐단 공통점이 있다.B씨는 수도권의 한 아파트를 팔아 남긴 이익을 낮춰 허위신고한 사실이 적발돼 양도소득세를 부과받자 양도세 고지서 수령 직후 협의이혼하곤 본인 소유의 다른 아파트는 배우자에 재산분할 형식으로 증여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배우자와 같은 곳에서 살아 ‘위장이혼’임을 눈치챈 국세청은 A씨가 빼돌린 재산을 돌려받기 위해 A씨 배우자에 소송을 제기하고 A씨가 증여한 아파트를 처분할 수 없게 했다.밀린 세금은 내지 않고 VIP고객용 은행 대여금고를 개설해 현금, 고액 수표, 골드바 등을 숨겨 조미현 현암사 대표가 수장고 서가에서 책을 빼고 있다. 이충우 기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출판사 현암사가 '팔순잔치'를 앞두고 '현암이' 인형 키링을 만들었다. 현암이는 팔다리가 짧은 둥그런 까만 돌 캐릭터로 머리 위에 푸른 이끼가 살짝 얹혀 있다. 현암사가 검을 현(玄), 바위 암(岩) 자를 쓰기 때문이다. 1945년 우리말과 글을 되찾은 해에 현암 조상원 선생이 창립했고, 그의 손녀 조미현 대표(55)가 현재 3대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한 조 대표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80년 된 기업이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암이 캐릭터를 만든 것도 젊은 감각으로 시대의 흐름을 따르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어 "직원들한테 책은 45세 정도 감각으로 만들자고 늘 말한다. 살아보니 45~50세가 가장 좋은 나이더라. 아직 젊음의 용기는 있으면서, 너무 무모하지도 않다. 그런 시각으로 책을 내는 출판사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조 대표는 서울국제도서전(6월 18~22일)에서 열 팔순잔치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 그는 "도서전에서 독자들에게 나눠줄 현암이 캐릭터가 들어간 다양한 팔순 기념 굿즈를 준비했다. 이후 7~8월에는 현암사와 현암주니어의 저자 9명이 모여 80주년을 기념한 인문학 강연을 정독도서관에서 릴레이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초기 현암사는 스테디셀러인 고전과 법전을 출간하며 주목받았다. 1950년대부터 최초의 한글세대를 위한 완역 '사서삼경'을 출간했다. 이후 동양의 명저 '채근담'을 출간해 60년 넘게 사랑받았고, 안동림의 '장자'도 30년 넘게 사랑받고 있다. 조 대표는 "고(故) 안동림의 '장자'는 국내 최초로 전편 완역한 책인데 800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두껍다. 그래서 장자를 3편으로 쪼개 쉽게 엮은 오강남의 '장자'를 출간했다. 오강남의 '장자'가 나오자 안동림의 '장자'를 찾는 독자가 더 많아졌다. 이처럼 어려운 고전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책을 만드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