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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E24%*-☑️경마추출디비➧☑️ @➡️주식디비회원디비❤️❤️$[텔레 고2 첫 모의고사 치를 아이를 보며... 시험은 시간을 견디는 훈련일지도【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내일 모의고사야."25일 저녁, 밥을 먹던 첫째 아이가 무심히 말했다. 그 말 한 마디에, 작년 이맘때가 떠올랐다. 고등학생이 되어 처음 마주했던, 그 길고 낯설었던 하루가.중학교 때는 시험이 나흘 정도 나뉘어 치러졌고, 하루 두세 과목만 보면 일찍 귀가하곤 했다. 그때 아이는 몰랐을 것이다. 고등학교 모의고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책상 앞에 앉아 온종일 시험을 치러야 하는, 생각보다 훨씬 힘든 하루라는 걸.작년 3월, 입학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아이는 처음으로 그 하루를 마주했다.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영역까지 이어지는 시간표. 점심을 먹고 나서도 다시 시험, 또 시험. 하루를 온전히 시험에 내줘야 했다.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수능을 치른 지 30년 가까이 된 나도 그날의 피로감은 아직 선명하다. 시험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는 말없이 기진맥진한 얼굴이었다."마지막 시간쯤 되니까… 글씨가 눈에 안 들어왔어."아이의 짧은 한 마디에 하루치의 피로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잠시 후, 아들 가방에서 꺼낸 4교시 시험지를 펼쳐보다가 나는 그만 웃고 말았다. '집 가고 싶다!!'라는 글씨가 있어서 말이다. 그 글씨 하나에 하루의 감정이 다 담겨 있었다. ▲ 모의고사시험지집 가고 싶다는 아들의 낙서ⓒ 심은혜다른 문제지에는 해맑게 웃는 얼굴 캐릭터까지 그려져 있었다. 그걸 보는 순간 생각했다. 아, 이렇게 너는 너만의 방식으로 이 긴 하루를 버텼구나. 애썼다, 정말. 누군가는 낙서라고 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것이 아이만의 '유쾌한 멘탈 관리법'이라고 믿는다. 처음 치르는 긴 시험 속에서, 아이는 스스로 중심을 잡아가고 있었다.1년이 지난 지금, 다시 모의고사를 앞둔 아이는 한결 덤덤하다. 조금씩 긴장감을 조절하고, 익숙하지 않던 것들에도 적응해 가고 있다.아이는 이번 모의고사도 잘 버텨낼 것이다. 하루 종일 시험을 치르는 시간이 여전히 길고 벅차겠지만, 이제는 그 하루를 통과하는 자신만의 리듬이 생긴 듯하다.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하고, 반복되는 일정에 지치는 순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간을 버텨내는 건, 단지 점수를 위한 것만은 아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