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28일 후> 예고편이 공개되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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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조회 2회 작성일 25-06-21 15:28본문
2002년, <28일 후> 예고편이 공개되었을 때 모두가 관심 가졌던 대목은 텅 빈 런던 브릿지 풍경이었다. 팬데믹을 겪은 이후 우리는 바이러스에 의해 문명이 멈출 수 있음을 몸소 목도 했지만 2002년 당시 문명이 멈출 수 있을거란 상상은 그 자체로 충격이었다. 2002년 갓 등장한 디지털 카메라로 마치 도그마 형식을 방불케 하는 사실적인 디지털 이미지로 펼쳐진 지옥도는 모든 관객들을 공포로 몰아 넣었다. 그 공포는 영화 속 현실이 곧 우리의 현실일지도 모른다는 핍진성 때문에 유발되었다. 시스템이 붕괴했을 때 좀비보다 더 무서운 존재는 결국 인간이 될거라는 영화적 예언은 인간에 의해 주도되는 폭력을 지속적으로 겪어온 현대 문명에서 지극히 타당한 주장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로부터 5년 뒤 28주후가 흐른 시점을 배경으로 후속편 <28주 후>(2007)가 공개되었고 2010년대로 넘어오며 '워킹데드' 시리즈(2010~2022), <월드워Z>(2013)를 필두로 자칭 좀비 전성시대가 펼쳐진다.지금까지 공개된 모든 좀비 장르는 일관되게 좀비의 폭력성보다 인간의 폭력성에 초점을 맞춰왔다. 조지 A. 로메로가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을 만들었을 당시 영화 속 좀비는 베트남 전을 연상케 하는 집단 학살의 이미지였다. 로메로는 여러 인터뷰에서 의도적으로 정치적 영화를 만들려 했던 것은 아니라 부정하면서도 자신의 좀비 장르가 무정부 상태에서의 인간 군상들을 살펴보려 했음을 인정했다. 로메로가 열어젖힌 좀비 장르는 결국 좀비가 아닌 인간이 핵심이었고 이러한 전통을 대니 보일 감독 또한 이어받은 것이다. 그가 만든 <28일 후>에서 가장 폭력적인 존재들은 좀비가 아닌 군인들이었으며 그들의 만행은 역사 속에서 자행되어 왔던 군의 학살을 연상시켰다. 비록 <28주 후>에선 장르적 긴장을 높이기 위해 여러 복잡한 서사 장치들이 삽입되어 전편에 비해 주제가 흐려진 면이 없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대니 보일은 두 작품들을 통해서 법적, 제도적 장치가 붕괴되었을 때 과연 인간은 어디까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6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중동 긴장 심화 영향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 오름세가 컸던 만큼 다음주 국내 휘발유·경유 판매가는 상당한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을 보면, 이달 셋째주(15∼1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ℓ)당 1635.5원으로 집계됐다. 전주에 견줘 7.8원 올랐다. 같은 기간 자동차용 경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ℓ)당 1498.2원으로 전주 대비 7.6원 올랐다.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경우 휘발유 판매가격은 더 높고 오름폭도 더 컸다. 이달 셋째주 서울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ℓ)당 1709.4원이었다. 전주 대비 12.8월 올랐다. 휘발유·경유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2∼3주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국제유가가 이달 셋째주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도입 원유가격의 기준이 되는 국제유가인 두바이유는 이달 셋째주 리터(ℓ)당 평균 74.7달러를 기록했다. 직전주(리터당 평균 68.1달러)까지는 오름세가 이어지되 60달러 선에 머물렀지만, 이번주 들어 한주 만에 70달러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다음 주 국내 유가 상승 압력이 상당할 것이고,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