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석의 역사극장]조선공산당 창립의 공로자인 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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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조회 1회 작성일 25-04-24 14:55본문
[임경석의 역사극장]조선공산당 창립의 공로자인 남만
[임경석의 역사극장]조선공산당 창립의 공로자인 남만춘, 조직 노선인 ‘대통합론’ 대신 비밀리에 ‘소통합론’ 따르다남만춘. 출처 ‘코민테른과 조선’(모스크바, 연도 미상)남만춘(南萬春·32)의 이름이 조선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계기는 아마 ‘개벽’ 잡지 제62호(1925년 8월)일 것이다. 거기에는 ‘러시아 거주 김생’이라는 익명의 필자가 쓴 ‘러시아인의 신임이 깊은 충직한 남만춘 동무’라는 글이 실려 있다. 특별 기획이었다. ‘밖에 있는 이 생각 – 이역 풍상에 기체 안녕하신가’라는 제하에 국외에 망명 중인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하는 기획 기사였다. 이동휘, 서재필, 유동렬, 이승만, 김규식, 노백린, 이시영, 안창호, 이동녕, 박은식, 신채호 등과 같이 저명한 망명자들과 나란히 남만춘을 소개했다.촉망받는 조선 혁명의 투사그에 따르면 남만춘은 조선 혁명을 위하여 피땀을 다해, 잠자고 밥 먹는 것까지 잊고서 분투하는 투사였다. 사회주의자이기도 했다. 마르크스레닌주의에 대한 연구가 깊어서, 그 이론 수준이 조선인 중에서 제1위를 점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제 공산당에 조선 대표로 참석한 경력이 있는 거물급 인사였고,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고려공산당창립준비위원회 책임자로 재직 중이었다. 성품도 좋았다. 일할 때는 진심을 다해 몰입하고, 사람을 대할 때는 잠시라도 속이는 법이 없었다. 용모는 소박했다. 육체 노동자 같기도 하고, 순박한 농민 같기도 했다. 매력적인 인물이었다.1이 기사가 실린 시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사회주의 비밀 결사의 맥락을 다소라도 짐작하는 잡지 독자라면 알아차렸을 가능성이 크다. 그해 4월17일 서울에서 비밀리에 개최된 조선공산당 창립대회로 인하여 남만춘이 거명되는 것임을 말이다. 그 대회가 성사될 수 있었던 배경에 남만춘의 남다른 기여가 있었다.좋은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조선공산당 창립의 공로자인 남만춘을 가리켜 배신자라고 욕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보통 사람들이 아니라 동료 사회주의자들이 그랬다. 조선에서 맨 먼저 사회주의 운동을 시작했고, 상해임시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것으로도 유명한 이동휘가 1924년 12월27일에 쓴 편지가 있다. 국제당의 최고기관인 간부회 앞으로 보낸 공적인 문서였다. 거기에 남만춘에 대한 거센 비난이 담겨 있다.“보이틴스키는 중국으로 가는 도중에 블라디보스톡 시에 머물렀습니다. 비밀리에 남만춘 동무를 불[임경석의 역사극장]조선공산당 창립의 공로자인 남만춘, 조직 노선인 ‘대통합론’ 대신 비밀리에 ‘소통합론’ 따르다남만춘. 출처 ‘코민테른과 조선’(모스크바, 연도 미상)남만춘(南萬春·32)의 이름이 조선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계기는 아마 ‘개벽’ 잡지 제62호(1925년 8월)일 것이다. 거기에는 ‘러시아 거주 김생’이라는 익명의 필자가 쓴 ‘러시아인의 신임이 깊은 충직한 남만춘 동무’라는 글이 실려 있다. 특별 기획이었다. ‘밖에 있는 이 생각 – 이역 풍상에 기체 안녕하신가’라는 제하에 국외에 망명 중인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하는 기획 기사였다. 이동휘, 서재필, 유동렬, 이승만, 김규식, 노백린, 이시영, 안창호, 이동녕, 박은식, 신채호 등과 같이 저명한 망명자들과 나란히 남만춘을 소개했다.촉망받는 조선 혁명의 투사그에 따르면 남만춘은 조선 혁명을 위하여 피땀을 다해, 잠자고 밥 먹는 것까지 잊고서 분투하는 투사였다. 사회주의자이기도 했다. 마르크스레닌주의에 대한 연구가 깊어서, 그 이론 수준이 조선인 중에서 제1위를 점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제 공산당에 조선 대표로 참석한 경력이 있는 거물급 인사였고,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고려공산당창립준비위원회 책임자로 재직 중이었다. 성품도 좋았다. 일할 때는 진심을 다해 몰입하고, 사람을 대할 때는 잠시라도 속이는 법이 없었다. 용모는 소박했다. 육체 노동자 같기도 하고, 순박한 농민 같기도 했다. 매력적인 인물이었다.1이 기사가 실린 시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사회주의 비밀 결사의 맥락을 다소라도 짐작하는 잡지 독자라면 알아차렸을 가능성이 크다. 그해 4월17일 서울에서 비밀리에 개최된 조선공산당 창립대회로 인하여 남만춘이 거명되는 것임을 말이다. 그 대회가 성사될 수 있었던 배경에 남만춘의 남다른 기여가 있었다.좋은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조선공산당 창립의 공로자인 남만춘을 가리켜 배신자라고 욕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보통 사람들이 아니라 동료 사회주의자들이 그랬다. 조선에서 맨 먼저 사회주의 운동을 시작했고, 상해임시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것으로도 유명한 이동휘가 1924년 12월27일에 쓴 편지
[임경석의 역사극장]조선공산당 창립의 공로자인 남만